분리-개별화 수준이 낮은 기혼여성의 관계 어려움은 가족관계에서 어떻게 반복되는가
논문 정보
원문 제목: A Phenomenological Study on Interpersonal Difficulties Among Married Women with Low Levels of Separation-Individuation
저자: 구은지(EunJi Ku), 정여주(YeoJu Chung)
발표 연도 및 학술지: 2026,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38(3), 807–842
DOI: 10.23844/kjcp.2026.08.38.3.807
공식 원문: https://www.accesson.kr/kcpa/v.38/3/807/59849
연구 국가: 대한민국
연구 유형: 반구조화 심층면담과 Colaizzi 현상학적 분석을 이용한 질적연구
연구 대상: 자녀를 양육하고 있으며 현재 대인관계 어려움을 경험하고 분리-개별화 점수가 낮은 30~40대 기혼여성 10명
원문 확인 범위: AccessON 공식 PDF 전체에서 연구 배경, 참여자 선정, 면담과 분석 절차, 의미 진술과 주제구조, 연구자 해석, 상담적 함의와 한계를 확인했으며 정정·철회 표시는 확인되지 않음.
핵심요약
분리-개별화(separation-individuation) 수준이 낮고 대인관계 어려움을 경험하는 기혼여성들이 자신의 관계 경험을 어떻게 의미화하는지 탐색했다. 참여자들은 어린 시절의 상처, 부정적 자기개념, 친밀한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어려움, 어머니·배우자·자녀와의 갈등, 회피하거나 견디는 대처를 서로 연결해 이야기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경험을 대상관계 관점에서 해석했지만, 질적 회고자료이므로 어린 시절 경험이 현재 갈등을 ‘원인으로 만들었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 상담에서는 현재 관계에서 반복되는 기대·두려움·대처패턴을 가족 맥락과 함께 살펴보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연구 필요성
분리-개별화는 중요한 타인과의 정서적 연결을 유지하면서도 독립적인 자기감을 형성하는 과정과 관련된다. 결혼과 양육은 원가족에서 형성된 관계경험이 배우자·자녀 관계 속에서 다시 활성화될 수 있는 시기지만, 국내 기혼여성이 이를 실제 삶에서 어떻게 경험하는지에 대한 질적 자료는 제한적이었다.
방법
지역사회와 소개를 통해 참여자를 모집하고 분리-개별화 척도와 현재 대인관계 어려움을 기준으로 10명을 선정했다. 1인당 90~120분의 반구조화 면담을 실시했고 일부는 추가 면담을 했다. 연구진은 1,226개의 의미 있는 진술을 추출한 뒤 의미를 구성·축약하고, 최종적으로 19개 하위주제와 5개 핵심주제로 통합했다. 참여자 확인과 동료검토 등 질적 타당화 절차도 사용했다.
주요 결과
- 첫 번째 주제는 ‘상처받은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부모와의 관계에서 충족되지 않은 정서적 요구와 위축 경험이 보고됐다.
- 두 번째는 ‘부정적 자기개념의 형성’으로, 자신을 부족하거나 사랑받기 어려운 사람으로 느끼는 경험이 나타났다.
- 세 번째와 네 번째 주제에서는 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어려운 경험과 어머니·배우자·자녀 등 주요 관계에서의 갈등과 괴로움이 반복적으로 기술됐다.
- 다섯 번째 주제에서는 갈등을 참거나 피하고 거리를 두는 방식과 함께, 자신의 상처를 자녀에게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노력도 보고됐다.
연구자의 해석
저자들은 참여자들이 과거의 대상관계와 부정적 자기표상을 현재의 친밀한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경험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장기적이고 공감적인 상담관계 안에서 이러한 내적 관계표상을 새롭게 경험하고 재구성할 수 있다는 임상적 함의도 논의했다. 다만 이는 현상학적 자료에 대한 이론적 해석이며 특정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검증은 아니다.
상담실 활용
상담자가 관찰해 볼 점: 현재 갈등의 표면적 내용뿐 아니라 친밀감이 높아질 때 버림받음·비난·통제에 대한 기대가 활성화되는지, 그리고 참기·거리두기·과도한 맞춤 같은 대처가 반복되는지 볼 수 있다.
상담기록·사례개념화에서 확인할 점: 원가족 경험, 현재 배우자 관계, 부모-자녀 관계, 자기개념, 반복되는 갈등장면과 대처를 시간축과 관계별로 분리해 기록하면 ‘모든 문제가 원가족 때문이다’라는 단순화를 줄일 수 있다.
적용 시 주의점: 참여자의 회고를 객관적 가족사실이나 인과관계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배우자·자녀의 관점이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가족 전체의 관계패턴을 확정적으로 판단하기보다 내담자의 경험세계로 다루는 것이 적절하다.
한계
현재 심리상태에 따라 과거 경험이 재구성됐을 가능성이 있고 10명의 여성만을 다뤄 일반화가 제한된다. 배우자·자녀 등 다른 가족구성원의 직접 자료가 없으며, 연구가 주로 어려움과 부정적 경험에 초점을 맞춰 회복탄력성이나 적응적 관계경험은 충분히 탐색하지 못했다.
기억할 핵심
관계문제를 볼 때 ‘과거가 현재를 만들었다’고 단정하기보다, 내담자가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어떻게 연결해 경험하고 어떤 기대와 대처가 반복되는지를 살펴보는 편이 더 안전하다. 이 논문은 그 반복의 구체적인 체험을 보여주는 질적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