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표현이 어려운 아이, 생각을 마음의 말로 연결하는 과정
감정 표현이 어려운 아이가 생각과 감정을 말로 연결해 가는 과정을 살펴봅니다.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기다리는 데 도움이 되는 상담 장면과 대화를 정리했습니다.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이의 마음
“그냥 잘 지냈어요.”
“무슨 놀이를 하고 싶은지는… 그냥 놀고 싶어요.”
“좋아요, 싫어요 정도밖에 잘 모르겠어요.”
YS는 책 읽기를 좋아하고 어휘력도 뛰어났습니다.
알고 있는 지식은 많고 질문에도 똑똑하게 대답했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어려워했습니다.
수영이 재미없다고 느끼면서도 “엄마가 그냥 다니라고 해서 다녀요.”라고 담담하게 말했고, 친구들과 놀 때도 무엇이 속상했는지보다 “그냥 안 하고 싶어요.”라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모래놀이에서는 도시와 바닷속 세계를 정교하게 만들었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으면 “계획은 있는데 나중에 보면 알아요.”라고 말했습니다.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과 상상이 있었지만, 그것을 자신의 마음과 연결해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생각과 감정을 연결하는 상담
상담에서는 놀이와 대화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하나씩 언어로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상담사는 “계속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구나.”, “수영이 재미없지만 참고 다니고 있구나.”처럼 아이의 감정을 대신 말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짧게 대답하거나 주제를 바꾸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는 “그런 것 같아요.”, “맞는 것 같아요.”라고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엄마가 늦게 와도 “화장실에 가서 전화를 못 받을 수도 있어요.”라고 차분하게 상황을 해석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담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속상하고 불안한지를 조금씩 알아차리게 되었고,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힘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읽어 주는 말
부모님께서는 아이가 말을 잘한다고 해서 감정 표현도 자연스럽게 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은 따로 연습이 필요합니다. “수영이 재미없었지만 참고 있었구나.”, “친구와 놀면서 서운한 마음이 있었구나.”처럼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읽어 주면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법을 배웁니다.
또한 “지금 네 마음은 어떤 것 같아?”라고 천천히 질문하고, 아이가 바로 답하지 못하더라도 기다려 주세요.
부모의 꾸준한 공감과 언어화는 아이가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다른 사람과도 건강하게 관계를 맺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