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생각을 자꾸 바꾸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

자기 생각을 자꾸 바꾸는 아이, 선택을 믿기 어려운 이유

자기 생각을 말했다가 금세 바꾸는 아이를 보면 부모는 줏대가 없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판단이 틀릴까 봐 다른 사람의 기준을 먼저 따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새로 산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던 아이가 이유를 물으면 대답이 자꾸 달라집니다.

친구가 별로라고 해서 싫다고 했다가, 다시 보니 괜찮다고 합니다.

머리를 어떻게 자를지, 무엇을 배울지, 하루에 공부를 얼마나 할지 정할 때도 주변 사람의 말을 듣고 금세 선택을 바꿉니다.

부모는 아이가 줏대 없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스스로 정하라고 하면 어렵다고 하고, 의견을 주면 그대로 따랐다가 나중에 부모 탓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자기 생각을 갖지 못한 것 같아 걱정되고, 사소한 결정에도 오래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면 답답해집니다.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믿기 어려운 아이

자기 판단이 틀리면 혼나거나 창피해질 것 같고, 다른 사람의 판단을 따르면 적어도 관계 안에서는 안전할 것 같습니다.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불안을 피하기 위해 더 확신 있어 보이는 사람의 말을 자기 기준보다 앞세우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는 계획이 달라지는 것도 실패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 세운 공부량이 너무 많아 줄여야 할 때, 현실에 맞게 조정했다고 생각하기보다 “내가 잘못했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무리해서 계속하거나 아예 포기해 버리기도 합니다.

계획을 바꾸어도 실패가 아닌 경험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할 수 있는 사람, 해보면서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결정을 빨리 대신해 주면 당장의 불안은 줄어듭니다.

그러나 아이는 또 한 번 “내 판단보다 어른의 판단이 더 맞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결정을 혼자 하라고 밀어내면 아이는 갑자기 안전망을 잃은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정답 대신 판단하는 과정을 함께하기

“너는 어떤 점이 마음에 들어?”

“해본 뒤에 바꿔도 괜찮아.”

“내 생각과 네 생각이 달라도 괜찮아.”

이 질문들은 아이에게 즉시 확신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대답도 하나의 상태로 받아들입니다.

선택한 뒤 마음이 달라지는 것도 허용합니다.

아이는 처음에는 부모의 얼굴부터 살필 수 있습니다.

자신이 고른 답이 부모 마음에 드는지 확인하고, 부모가 조금만 망설여도 선택을 바꾸려 할 수 있습니다.

그때 부모가 실망하지 않고 기다려 주면, 아이는 자신의 느낌을 다시 들여다볼 여유를 얻습니다.

자기 생각은 강한 주장으로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작은 선택을 해보고, 잘못 골라도 관계가 흔들리지 않고, 필요하면 수정할 수 있다는 경험 속에서 자랍니다.

아이가 자꾸 생각을 바꾸는 순간은 줏대 없음의 증거가 아니라, 자기 기준을 만들어 가는 서툰 과정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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