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을 앞둔 아이가 선물을 건네는 이유
자립시설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시기였다. 아이는 앞으로 어디에서 지내게 될지, 이제는 어떤 생활을 하게 될지 이야기했다. 그러다 문득 말했다. “우리 이제 못 만난다니까요.” 그 말은 한 번만 나온 것이 아니었다. 어느 날은 남은 만남 횟수를 세어 보았다.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만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상담이 끝날 수
자립시설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시기였다. 아이는 앞으로 어디에서 지내게 될지, 이제는 어떤 생활을 하게 될지 이야기했다. 그러다 문득 말했다. “우리 이제 못 만난다니까요.” 그 말은 한 번만 나온 것이 아니었다. 어느 날은 남은 만남 횟수를 세어 보았다.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만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상담이 끝날 수
텐트가 무너졌다. 한참 공을 들여 만들었던 것이 순식간에 내려앉았다.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옆에서 보고 있던 나는 손을 뻗으면 금방 다시 세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텐트를 다시 만들어 달라고 하지 않았다. 대신 이렇게 말했다. “천만 잡아 주세요.” 잠시 의아했다. 무너진 텐트를 다시 세우려면 할
상담실 문이 열리자 아이는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장난감장으로 향했다. 무엇을 찾는 것처럼 이 칸 저 칸을 둘러보더니 장난감 칼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내 쪽으로 다가왔다. 말은 없었다. 대신 칼 끝으로 내 팔을 툭 건드렸다. “칼싸움 하자는 거야?” 묻자 아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표정은 이미 대답을 하고 있었다.
상담실 문 앞에 서자 아이의 표정이 금세 굳어졌다. 들어가기 싫다고 했다. 집에 갈 거라고도 했다. 엄마가 달래보았지만 고개를 저었다. 다른 선생님이 말을 걸어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는 몸을 돌려 대기실 소파에 가서 털썩 앉았다. 그 모습을 처음 본다면 정말 상담을 하기 싫은 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가만히 보고
처음 상담실에 왔을 때 아이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질문을 하면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면 고개를 저었다. 길게 대답하는 일은 드물었다. 어떤 질문은 아예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휴대폰을 꺼냈다. 게임을 켰다. 몇 초 후 다시 껐다. 다른 게임을 켰다. 또 껐다. 마치 대답 대신 화면 속으로 숨어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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