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신경성 식욕부진증 가족기반치료에서 통제 상실·신뢰·가족관계를 어떻게 경험하는가
논문 정보
원문 제목: “You kind of became free again”: Danish adolescents’ experiences of family-based treatment for anorexia nervosa – A qualitative study
저자: Signe Holm Pedersen, Mette Bentz, Stine Bay, Julie Midtgaard
연도·학술지: 2026, Psychotherapy Research, 온라인 선출판 2026년 5월 7일
DOI: 10.1080/10503307.2026.2662964
공식 원문 링크: 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10503307.2026.2662964
연구 국가: 덴마크
연구 유형: 치료 종료 시점의 반구조화 면담을 이용한 귀납적 성찰적 주제분석
연구 대상: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센터에서 신경성 식욕부진증(AN, Anorexia Nervosa) 가족기반치료(FBT, Family-Based Treatment)를 받은 13~18세 청소년 15명. 여성 13명, 평균연령 15.8세. 치료 전 과정을 마친 청소년뿐 아니라 조기중단·다른 치료로 전환된 사례도 포함됨.
원문 확인 범위: FBT 이론과 임상 맥락, 포함기준, 치료구조, 면담·분석절차, 세 핵심주제, 치료완결·중단 사례의 차이, 저자의 해석, 임상적 함의와 한계를 공식 전체 원문에서 확인함. CrossMark가 제공되며 검색 시 정정·철회 표시는 확인되지 않음.
핵심요약
청소년들은 치료 초기에 부모가 식사와 체중회복의 책임을 맡는 것을 통제 상실과 갇힘으로 경험했지만, 치료가 끝난 뒤에는 그것이 오히려 AN의 통제에서 벗어나게 한 과정이었다고 회고하는 경우가 많았다. 동시에 부모와 임상가가 자신의 말을 ‘섭식장애의 목소리’로 간주할 때 믿어지지 않는 느낌과 불신을 경험했고, 독립적으로 말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원했다. 초기 가족갈등은 일부에서 나중에 더 가까운 관계로 바뀌었으나 특히 16세 이상 청소년 가운데 표준적인 부모 주도 방식이 맞지 않았다고 느낀 사례도 있었다. 질적 회고자료이므로 부모의 통제 강화가 회복을 원인적으로 만들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연구 필요성
FBT는 청소년 AN의 대표적 근거기반 치료지만 부모가 식사 책임을 일시적으로 넘겨받는 구조가 청소년에게는 매우 강한 통제 상실로 경험될 수 있다. 평균 증상변화만으로는 치료가 청소년의 자율성, 신뢰와 가족관계에 어떤 경험을 남기는지 알기 어렵다. 특히 자율성을 중시하는 덴마크 문화에서 청소년 관점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연구 목적이었다.
방법
13~18세로 AN 진단을 받고 전문센터에서 FBT를 받은 청소년을 치료 종료 시점에 모집했다. 15명 중 11명은 전체 치료단계를 완료했고, 나머지는 동반질환 치료로 전환되거나 성인서비스로 이관되거나 조기중단했다. 독립 면담자가 임상기관 밖 또는 온라인에서 약 40분간 개별 면담했고, 전사자료를 Braun과 Clarke의 성찰적 주제분석 절차로 귀납적으로 분석했다. 일부 자료는 두 연구자가 독립 코딩했고 경험전문가에게 주제 적합성을 확인했다.
주요 결과
- 첫 번째 주제 ‘통제를 잃고 자유를 얻음’에서는 부모가 식사 책임을 가져가는 것이 처음에는 강한 불안과 무력감을 만들었지만, 많은 참여자가 나중에는 AN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율성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 두 번째 주제 ‘어려운 신뢰’에서는 부모·임상가가 청소년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느끼거나, 모든 표현을 AN으로 외재화할 때 자신의 경험이 무효화됐다고 느낀 사례가 있었다.
- 청소년들은 부모에게 자동으로 전달되지 않는 일대일 시간과 명확한 비밀보장 범위를 원했고, 이를 신뢰 형성에 중요한 요소로 설명했다.
- 세 번째 주제 ‘갈등에서 친밀감으로’에서는 초기의 식사 갈등 뒤 주양육자와 관계가 더 가까워졌다고 느끼는 사례가 많았으나, 덜 참여한 부모와의 관계회복은 일관되지 않았다.
- 16세 이상 일부 청소년은 부모가 책임을 전적으로 가져가는 표준 FBT가 자신의 발달적 자율성과 맞지 않았다고 보고해 연령에 따른 조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연구자의 해석
저자들은 부모에게 식사 책임을 맡기는 FBT의 핵심이 청소년에게 단순한 강압으로만 경험되지는 않았으며, 치료 후에는 AN이 갖고 있던 통제를 줄이고 자율성을 되찾게 한 역설적 과정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보았다. 동시에 외재화를 지나치게 적용하면 청소년의 실제 감정과 자기경험까지 ‘질병의 목소리’로 취급할 위험이 있어, 청소년이 납득할 수 있을 때 제한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논의했다. 더 나이가 많은 청소년에게는 참여와 공동책임을 강화한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상담실 활용
상담자가 관찰해 볼 점: 보호자가 치료적 책임을 늘릴 때 청소년이 보이는 저항을 단순한 병식 부족으로 보기보다 실제 통제 상실감, 발달적 자율성 요구, 치료자·부모에 대한 불신을 구분해 볼 수 있다.
상담기록·사례개념화에서 확인할 점: 섭식장애 증상과 함께 부모 책임의 범위, 청소년이 느끼는 선택권, 외재화에 대한 반응, 부모별 관계, 신뢰와 비밀보장 경험을 따로 기록하는 것이 유용하다.
적용 시 주의점: ‘부모가 통제를 가져가면 결국 좋아진다’는 식으로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고연령 청소년, 동반질환, 가족갈등과 치료 부적합 사례가 있었으며, 청소년의 안전한 일대일 공간과 발달수준에 맞는 조율이 필요하다.
한계
면담이 모두 치료 종료 뒤 이루어져 현재의 회복상태가 과거 경험을 재구성했을 가능성이 있다. 치료기간과 종료방식이 서로 달랐고 15명의 단일 덴마크 전문센터 표본이라 다른 문화·서비스로 일반화가 제한된다. 시각자료와 기존 환자 인용문을 면담 보조로 사용해 참여자의 표현 방향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고, 일부 연구자가 해당 센터의 임상가여서 해석적 편향 가능성도 남는다.
기억할 핵심
FBT에서 청소년의 ‘저항’에는 질병의 영향과 실제 자율성·신뢰 문제가 함께 섞여 있을 수 있다. 부모 권한 강화가 도움이 되더라도 청소년의 목소리를 질병으로만 환원하지 않고, 치료 과정에서 안전하게 말할 공간과 발달적 자율성을 함께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