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야 안심되는 관계”

이겨야 안심되는 아이, 지는 순간 관계가 불안해지는 이유

이겨야 마음이 놓이고 지는 순간 놀이를 끝내는 아이가 있습니다. 승패보다 밀려나지 않을 자리를 먼저 확보하려는 불안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지는 순간 놀이를 끝내버리는 아이

게임을 하다가 지는 순간,

갑자기 판을 엎듯 끝내버리는 아이가 있습니다.

“안 해.”

“재미없어.”

조금 전까지 그렇게 신나하던 아이가

갑자기 화를 내고 자리를 떠나버립니다.

규칙을 바꾸자고 하거나,

자기가 유리한 방식으로 다시 시작하려 하기도 합니다.

옆에서 보면 괜한 승부욕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아이들에게

지는 순간은 단순히 게임에서 끝나는 일이 아닐 때가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관계 안에서도

“내가 괜찮은 사람인지”를 계속 확인합니다.

내가 더 잘해야 하고,

내가 이겨야 하고,

내가 앞에 있어야 마음이 조금 놓입니다.

그래서 놀이에서도

지는 순간 마음 전체가 크게 흔들려버리기도 합니다.

단순히 게임을 진 것이 아니라,

내가 작아진 기분,

밀려난 기분,

초라해진 기분까지 한꺼번에 몰려오기 때문입니다.

함께 노는 관계보다 밀려나지 않는 관계

먼저 안전한 자리를 확보하려 합니다.

이기고 있을 때는 웃고 장난도 치다가,

불리해지는 순간 갑자기 공격적이 되거나 놀이를 끊어버리는 이유도 그 안에 있습니다.

아직 아이 마음 안에서는

“함께 노는 관계”보다,

“밀려나지 않는 관계”가 더 중요한 상태인지도 모릅니다.

부모는 자꾸 가르치게 됩니다.

“게임은 질 수도 있는 거야.”

“규칙 바꾸면 안 되지.”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어떤 날은,

아이를 바로 설득하기보다

왜 이렇게까지 이겨야 안심되는지를 먼저 바라보게 되기도 합니다.

아이에게는 지금

승패보다 더 큰 무언가가 걸려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어떤 아이들은

계속 이겨본 뒤에야,

조금씩 져도 괜찮은 순간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지는 순간에도 관계가 끝나지 않고,

실망한 표정만 남지 않는 경험들이

아주 천천히 아이 마음 안에 쌓여가는 것입니다.

지는 순간 내가 작아진 것처럼 느껴질 때

져도 관계가 끝나지 않는 경험

Simi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