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정신질환자 가족의 정신질환 수용 경험과 상담요구에 관한 합의적 질적 연구

논문 정보

원문 제목: A Consensual Qualitative Study on the Acceptance Experiences of Mental Illness and Counseling Needs Among Families of Adults with Mental Illness

저자: 김지수(Ji Soo Kim), 김태선(Tae Sun Kim)

발표 연도 및 학술지: 2026,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Korean Journal of Counseling and Psychotherapy), 38(3), 1053-1083

DOI: 10.23844/kjcp.2026.08.38.3.1053

공식 원문 링크: https://www.accesson.kr/kcpa/v.38/3/1053/59865

연구 국가: 대한민국

연구 유형: 합의적 질적 연구(CQR, Consensual Qualitative Research)

연구 대상: 조현병 또는 양극성장애를 가진 성인 가족구성원을 둔 가족 12명. 형제자매 6명, 자녀-부모 관계 3명, 부모-자녀 관계 3명이며 진단 후 기간은 4~20년이었다.

원문 확인 범위: 공식 학술지 PDF 31쪽 전체에서 연구문제, 참여자 선정, 면담·CQR 분석과 감수, 5개 영역·16개 범주의 결과, 상담 경험·요구, 논의와 제한점을 확인했다. 학술지 페이지와 최신 검색에서 정정·철회 표시는 확인되지 않았다.

핵심요약

성인 정신질환자 가족이 진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상담을 원했는지 12명의 심층면담으로 탐색했다. 분석에서는 진단 후 초기 심리반응, 수용 경험, 상담 경험, 진단 초기 상담요구, 이후 지속적 상담요구의 5개 영역과 16개 범주가 도출됐다. 가족들은 질환에 대한 지식과 당사자 이해가 늘면서 수용이 촉진되기도 했지만, 변화가 더디거나 지지자원이 부족하고 사회적 편견이 존재할 때 수용이 다시 흔들리는 순환적 경험도 보고했다. 이는 가족 전체의 대표적 궤적이나 ‘수용이 반드시 이렇게 진행된다’는 단계모형이 아니라, 선택된 12명의 회고에서 공통·변이 패턴을 정리한 질적 결과다.

연구 필요성

정신질환자 가족은 치료 지원자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진단 충격, 죄책감, 막막함, 사회적 낙인과 장기간의 돌봄 부담을 경험할 수 있다. 기존 연구가 돌봄 부담이나 정서반응 하나에 집중한 경우가 많았던 데 비해, 이 연구는 진단 수용의 내적 변화와 실제 상담 접근장벽, 초기와 이후의 상담요구를 함께 살펴봤다.

방법

가족구성원이 조현병 스펙트럼 또는 양극성장애 진단을 받은 지 3년 이상이고 현재 진단을 받아들였다고 보고한 성인을 모집했다. 2025년 1~4월 12명을 대상으로 약 60분의 심층면담을 실시했으며 3명은 대면, 9명은 비대면으로 참여했다. 3명의 평정팀이 CQR 절차에 따라 영역·핵심개념을 코딩하고 교차분석했으며 두 명의 감수자가 분석과 결과를 검토했다. 연구팀은 분석 전에 정신질환자 가족에 대한 자신의 기대와 편견을 명시적으로 점검했다.

주요 결과

첫째, 진단 직후에는 예후와 대처를 고민한 경험이 전형적으로 나타났고 막막함·절망, 자책·원망, 안도, 사회적 편견에 대한 두려움 등 상반된 정서가 공존했다. 둘째, 수용을 돕는 요인에는 질환·치료 지식의 증가가 포함됐고, 수용 뒤 당사자와의 긍정적 상호작용 증가가 전형적으로 보고됐다. 반대로 변화가 더디거나 지지자원이 부족하고 가족 분위기가 변하지 않는 경우에는 수용이 어렵거나 되돌아가는 느낌이 나타났다. 셋째, 12명 중 8명은 상담 경험이 없었고 상담기관 정보 부족, 비용, 돌봄으로 인한 시간·심적 여유 부족, 상담 효과에 대한 의심 등이 접근장벽으로 보고됐다. 넷째, 진단 초기에는 12명 모두 상담 필요를 느꼈으며 구체적 대처방안, 정서적 지지, 질환 지식을 원했다. 다섯째, 진단 이후에도 12명 모두 상담 필요가 지속된다고 보고했고 재발·안정화를 다루는 대처, 자기성찰·감정조절, 개인 상황에 맞는 전문정보 등을 요구했다.

연구자의 해석

저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을 한 번 이루면 끝나는 단선적 과정이 아니라 가족상황과 증상 변화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과정으로 보았다. 상담은 진단 초기에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하고 실제 대처정보를 얻는 개인적 지원이 중요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비슷한 경험을 가진 가족과의 지지나 필요한 경우 가족상담을 단계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가족상담 요구 자체는 초기와 이후 모두 상대적으로 낮았고, 가족 전체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현실도 함께 유지했다.

상담실 활용

상담자가 관찰해 볼 점: 가족이 ‘질환을 받아들였다’고 말하더라도 재발, 입원, 역할변화가 있을 때 다시 부정·분노·두려움이 활성화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상담기록·사례개념화에서 확인할 점: 당사자의 증상과 별개로 가족의 질환 이해, 정서반응, 돌봄 역할, 상담 접근장벽, 지지자원, 현재 원하는 지원 형태를 따로 기록하면 가족의 필요를 더 정확히 볼 수 있다.

적용 시 주의점: 가족의 수용을 상담 목표로 강요하거나 부정·분노를 ‘수용 실패’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 상담요구는 가족구성원마다 다르며 당사자의 치료와 가족 자신의 심리지원을 구분해 설계할 필요가 있다.

한계

참여자 한 사람이 자기 가족을 회고한 자료이므로 동일 가족의 다른 구성원 관점을 직접 비교하지 못했다. 가족관계의 친밀도나 실제 돌봄 관여 수준을 선발기준에 반영하지 않았고, 진단 이전의 혼란 경험은 연구 범위에 충분히 포함되지 않았다. 상담 경험 여부와 지속 여부에 따른 체계적인 비교도 하지 못했으므로 결과를 전체 정신질환자 가족의 비율이나 보편적 단계로 일반화할 수 없다.

기억할 핵심

가족의 ‘수용’은 진단을 인정하는 한 번의 결심보다 질환 이해, 감정, 관계와 현실적 돌봄 부담이 계속 조정되는 과정에 가깝다. 상담에서는 당사자 치료를 돕는 역할만 요구하기보다 가족 자신이 안전하게 감정을 다루고 구체적 대처와 지원경로를 확보하도록 돕는 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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