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을 다루는 일곱 방식: 한국형 죄책감 대처 척도 개발과 타당화
논문 정보
원문 제목: 한국형 죄책감 대처 척도 개발 및 타당화
저자: 강민정, 김보영
연도·학술지: 2026,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38(2), 403–434
DOI: 10.23844/kjcp.2026.05.38.2.403
공식 원문: https://www.accesson.kr/kcpa/assets/pdf/59188/journal-38-2-403.pdf
연구 국가: 대한민국
연구 유형: 척도 개발 및 탐색·확인적 요인분석, 신뢰도와 수렴·변별·공인·증분 타당도 검증
연구 대상: 전국 만 20~59세 성인. 탐색적 요인분석 표본 300명과 확인적 요인분석 표본 300명
원문 확인 범위: 문화적 이론 배경, 문항 개발과 전문가 내용타당도, 두 표본의 모집, 요인분석, 신뢰도, 준거척도와의 관련, 증분 타당도, 상담적 함의와 한계를 확인했습니다.
핵심요약
이 연구는 죄책감을 단순히 많고 적음으로 측정하지 않고, 죄책감을 경험한 뒤 사람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한국 문화 맥락에서 측정하는 척도를 개발했습니다. 최종 척도는 영적의존, 회피억압, 자기비난, 회복보상, 자기공격, 성찰지향, 과잉반응의 7요인 34문항으로 구성됐습니다. 회복보상과 성찰지향은 심리적 안녕감과 정적 관련을, 회피억압·자기비난·자기공격·과잉반응은 부적 관련을 보였지만, 이는 횡단 상관이므로 대처 방식이 안녕감을 직접 일으킨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특히 역기능적 대처 요인은 기존 스트레스 대처척도를 넘어 심리적 안녕감의 추가 변량을 설명했습니다.
연구 필요성
죄책감은 잘못에 대한 책임과 관계회복을 촉진할 수도 있지만, 반복적 자기비난·회피·자기공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서구에서 개발된 기존 척도는 관계적 책임, 체면, 정서표현 억제와 회복행동이 함께 나타나는 한국 문화의 대처양상을 충분히 포착하지 못할 수 있어, 문화적으로 적합한 다차원 측정도구가 필요했습니다.
방법
연구진은 선행척도와 문헌검토를 통해 230개 예비문항을 만들고 전문가 내용타당도와 중복검토를 거쳐 103개로 줄였습니다. 전국 성인을 성별·연령대·지역별로 균등하게 할당해 탐색표본 300명과 확인표본 300명을 별도로 모집했습니다. 최대우도법과 프로맥스 회전으로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고, 별도 표본에서 확인적 요인분석과 경쟁모형 비교를 수행했습니다. 준거척도와의 상관, 내적 합치도와 위계적 회귀분석으로 타당도를 검토했습니다.
주요 결과
- 최종 KGCS(한국형 죄책감 대처 척도, Korean Guilt Coping Scale)는 7요인 34문항으로 구성됐습니다.
- 하위요인 신뢰도는 .81~.92였고 전체 척도 신뢰도는 .92였습니다.
- 회복보상과 성찰지향은 심리적 안녕감과 정적 상관을 보였고, 회피억압·자기비난·자기공격·과잉반응은 부적 상관을 보였습니다.
- 기능적 대처로 묶은 회복보상과 성찰지향은 적극적 스트레스 대처를 넘어 추가 설명력을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 역기능적 대처 네 요인은 소극적 스트레스 대처를 통제한 뒤 심리적 안녕감에 대해 ΔR²=.182의 추가 설명력을 보였습니다.
연구자의 해석
저자들은 죄책감 대처가 반성과 회복만이 아니라 억압, 과잉반응, 자기비난과 자기공격 등 서로 다른 경로로 나타난다고 해석했습니다. 특히 기존 스트레스 대처척도만으로는 죄책감에 특유한 역기능적 반응을 충분히 포착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상담실 활용
상담자가 관찰해 볼 점: 내담자가 잘못을 구체적으로 성찰하고 회복행동으로 옮기는지, 아니면 감정을 억누르거나 반복적으로 자신을 공격하면서 실제 책임행동은 피하는지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상담기록·사례개념화에서 확인할 점: 죄책감의 촉발사건, 실제 책임 범위, 자기비난의 강도, 회피·억압, 과잉사과, 관계회복 행동과 심리적 안녕을 각각 기록하면 죄책감의 기능을 더 정교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적용 시 주의점: 이 척도는 진단도구가 아니며 점수만으로 기능적·역기능적 사람을 분류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공격 문항은 자해·자살 사고와 접할 수 있으므로 높은 반응이 확인되면 별도의 직접적인 위험평가가 필요합니다.
한계
모든 자료가 온라인 자기보고이며 임상표본이나 반복측정 자료가 아닙니다. 척도 요인과 안녕감의 관련은 인과관계를 뜻하지 않습니다. 영적의존은 종교와 문화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으며, 다른 연령층·임상집단과 실제 상담 장면에서의 추가 타당화가 필요합니다.
기억할 핵심
죄책감이 높다는 사실보다 죄책감을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상담적으로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성찰과 회복은 자기공격과 다르며, 책임 수용과 자기를 처벌하는 행동을 분리해 이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