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을 빼앗기고 싶지 않은 아이, 양보하지 못하는 불안
자기 것부터 챙기고 양보하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 욕심이 많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손 안에는 더 좋은 것을 빼앗기고 밀려날까 두려운 마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꾸 자기 것부터 챙기는 아이
간식을 나눠줄 때마다
자꾸 큰 것부터 고르려는 아이가 있습니다.
친구가 가진 장난감을 슬쩍 쳐다보고,
같은 색인데도
조금 더 좋아 보이는 것을 꼭 자기 앞으로 가져오려 하기도 합니다.
동생 몫까지 신경 쓰고,
누가 더 많이 받았는지 끝까지 확인하기도 합니다.
옆에서 보면 욕심이 많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왜 저렇게 자기 것만 챙길까.”
“좀 양보하면 안 되나.”
부모 마음도 점점 지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아이들은
무언가를 많이 가져야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덜 가지게 되는 순간 마음이 크게 흔들립니다.
친구가 더 좋은 걸 가지는 장면,
누군가 먼저 선택받는 순간,
자기보다 더 칭찬받는 모습을 보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크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소한 간식 하나에도 예민해지고,
게임 속 아이템 하나에도 쉽게 흥분하게 됩니다.
빼앗기고 싶지 않은 불안
그 안에는
“나는 밀려나면 어떡하지.”
“내 몫이 없어지면 어떡하지.”
같은 마음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큰 아이들일수록,
누군가가 더 사랑받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을 유난히 견디기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양보하지 못하고,
계속 비교하고,
끝까지 확인합니다.
내가 괜찮은 자리 안에 아직 남아 있는지요.
물론 부모는 지적하게 됩니다.
“그건 친구 것도 남겨야지.”
“욕심부리면 안 돼.”
아이에게 필요한 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순간에는,
왜 이렇게까지 붙잡고 싶어지는지
그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게 되는 날도 있습니다.
자꾸 움켜쥐는 손 안에는,
사실 뺏고 싶은 마음보다
빼앗기고 싶지 않은 불안이 더 크게 들어 있는 아이들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어떤 아이들은
충분히 가지고 나서야 겨우 조금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많이 가져본 뒤에야,
조금 덜 가져도 괜찮다는 마음이 아주 천천히 생겨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