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중독을 경험하는 사람은 왜 해로운 관계를 끊지 못하고 자신을 희생하는가

논문 정보

원문 제목: A Phenomenological Study on the Experience of Relationship Addiction

저자: 김의현, 김영근

연도·학술지: 2026,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38(2), 461-480

DOI: 10.23844/kjcp.2026.05.38.2.461

공식 원문 링크: https://www.accesson.kr/kcpa/assets/pdf/59191/journal-38-2-461.pdf

연구 국가: 대한민국

연구 유형: Giorgi 현상학적 방법을 사용한 질적연구

연구 대상: 관계중독 척도와 사전면담 기준을 충족한 20~29세 성인 7명(여성 5명, 남성 2명)

원문 확인 범위: PDF 20쪽의 서론, 참여자 선정, 면담·분석 절차, 전체 결과구조, 논의, 상담 함의와 한계를 확인함.

핵심요약

관계중독 경험자는 관계의 해로움을 알면서도 외로움과 공허함을 견디기 어려워 관계를 반복적으로 붙잡았다. 친밀감을 강하게 원하면서도 거절과 버림을 두려워해 자기표현과 경계를 포기하고 상대에게 과도하게 맞추는 양상이 나타났다. 관계 유지 과정에서 시간·돈·친구·자기성장의 기회를 잃었고, 관계가 끝난 뒤에도 비슷한 관계로 이동하는 순환이 보고됐다. 다만 이는 7명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기술한 결과이며 관계중독을 독립된 진단이나 모든 관계문제의 단일 설명으로 볼 수는 없다.

연구 필요성

관계중독은 공식 진단범주가 아니고 연구마다 정의가 다르지만, 해로운 관계를 반복하고 자기희생을 지속하면서도 관계를 끊기 어려운 사람이 상담실에 적지 않다. 기존 연구는 척도점수와 관련변인의 상관을 다룬 경우가 많아 당사자가 관계 속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판단하며 무엇을 잃는지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연구진은 경험의 공통 구조를 현상학적으로 탐색했다.

방법

관계중독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보이고 사전면담에서 반복적·강박적 관계양상을 확인한 성인 7명을 목적표집했다. 참여자별 반구조화 심층면담 자료를 의미단위로 나누고, 심리학적 표현으로 변환한 뒤 Giorgi 절차에 따라 경험의 구조를 통합했다. 최종적으로 12개 하위주제와 네 개 상위영역을 도출했다.

주요 결과

  • 참여자들은 혼자 있을 때 외로움·공허함·불안정한 자기감이 강해져 관계를 통해 자신을 확인하려 했다.
  • 친밀감을 갈망하면서도 상처와 거절을 두려워해 깊은 관계를 회피하거나 익명적·피상적 연결을 반복하는 양면성이 나타났다.
  • 관계가 폭력적이거나 해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떠나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거나 새로운 유사 관계로 이동했다.
  • 상대의 반응을 과도하게 살피며 자신의 욕구·의견·경계를 억누르고 기다림과 희생을 관계유지의 조건으로 삼았다.
  • 관계로 인해 시간·경제적 자원·친구관계·자기계발 기회를 잃은 뒤 후회했으며, 일부는 자기이해와 경계설정, 안정적 관계를 향한 변화를 시도했다.

연구자의 해석

저자들은 관계중독을 단순히 상대에 대한 집착으로 보지 않고, 불안정한 자기인식과 애정결핍, 거절 두려움, 자기희생적 관계유지 전략이 서로 맞물리는 순환으로 해석했다. 회복을 위해 관계를 강제로 끊게 하는 것만 아니라 자기감 회복, 정서적 욕구 인식, 건강한 경계와 안정적 관계경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상담실 활용

상담자가 관찰해 볼 점: 관계의 객관적 위험뿐 아니라 혼자 남는 상황에서 올라오는 공허감, 거절 단서에 대한 과민성, 상대에게 맞추며 자기욕구를 지우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상담기록이나 사례개념화에서 확인할 점: 관계 시작·갈등·단절·재결합의 반복,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포기한 자원, 자기표현과 경계의 변화, 관계 외 지지체계를 구분해 기록하는 것이 유용하다.

적용 시 주의점: 관계중독이라는 명칭을 성급히 낙인처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폭력이나 강압이 있다면 상호의존성 해석보다 안전평가와 보호계획이 우선이며, 상대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내담자의 애착이나 결핍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한계

표본이 7명으로 작고 대부분 20대 초반 여성이어서 다른 연령·성별·문화로 전이하기 어렵다. 목적표집과 회고적 자기보고의 영향을 받으며, 관계중독의 정의와 선별기준도 아직 표준화되지 않았다. 현상학적 결과는 경험의 의미구조를 보여주지만 발생률이나 인과관계를 제시하지 않는다.

기억할 핵심

해로운 관계를 떠나지 못하는 모습은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니라 외로움, 불안정한 자기감, 거절 두려움, 자기희생이 연결된 관계순환일 수 있으며, 안전과 경계 회복을 함께 다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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