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질환 내담자와 동행하는 상담자는 상실과 죽음의 가능성을 어떻게 견디는가
논문 정보
원문 제목: A Qualitative Study of Counselors’ Experiences in Counseling Clients with Serious Illness
저자: 안정현, 조한익
연도·학술지: 2026, 한국심리학회지: 건강, 31(4), 1175–1205
DOI: 10.17315/kjhp.2026.31.4.010
공식 원문: https://www.accesson.kr/healthpsy/v.31/4/2026?lang=ko
연구 국가: 대한민국
연구 유형: 심층면담 기반 주제분석 질적연구
연구 대상: 중증질환 내담자를 상담한 경험이 있는 상담자 8명
원문 확인 범위: 학술지 공개 원문에서 연구배경, 참여자와 면담절차, Braun과 Clarke의 주제분석, 7개 핵심주제와 18개 하위주제, 상담 함의와 한계를 확인했습니다.
핵심요약
중증질환 상담자는 질병의 진행과 죽음 가능성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슬픔, 무력감, 두려움과 깊은 연민을 함께 경험했습니다. 이들은 문제해결보다 내담자의 고통 곁에 머무르는 존재적 동행을 중요한 역할로 인식했지만, 반복되는 악화와 사별은 누적된 상실로 남았습니다. 자기돌봄, 동료와의 나눔, 수퍼비전과 조직지원이 지속가능한 상담을 위해 중요하게 나타났습니다. 결과는 상담자의 개인적 헌신만 강조하기보다 중증질환 상담에 특화된 교육과 지원체계가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연구 필요성
중증질환 상담에서는 증상완화나 문제해결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고, 상담자는 죽음·상실·가족의 고통을 반복적으로 마주합니다. 그러나 국내 상담연구에서는 이 과정에서 상담자가 경험하는 정서, 실존적 변화와 지원요구가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방법
관련 상담경험이 있는 상담자 8명을 심층면담했습니다. 자료는 Braun과 Clarke의 주제분석 절차로 반복해 코딩하고 의미패턴을 통합했습니다. 분석 결과 7개 핵심주제와 18개 하위주제가 도출됐습니다.
주요 결과
- 상담자는 슬픔, 불안, 무력감, 연민 등 복합적인 정서를 경험했습니다.
- 치료적 역할을 ‘고치기’보다 고통과 불확실성에 존재적으로 동행하는 것으로 재정의했습니다.
- 질환 악화, 상담종결과 사별이 반복되며 상실이 누적됐습니다.
- 자기돌봄과 심리적 경계, 동료지원이 소진을 줄이는 중요한 자원으로 나타났습니다.
- 삶과 죽음에 대한 상담자 자신의 관점이 변화했고, 전문교육과 제도적 지원 부족도 경험했습니다.
연구자의 해석
저자들은 중증질환 상담이 일반적인 증상중심 상담과 다른 실존적·관계적 특성을 가진다고 해석했습니다. 상담자가 감정을 제거하기보다 알아차리고 돌보면서 내담자와 함께 머무를 수 있도록 수퍼비전과 조직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상담실 활용
상담자가 관찰해 볼 점: 내담자를 반드시 낫게 해야 한다는 압박, 죽음과 악화 이야기를 피하고 싶은 마음, 과도한 동일시나 정서적 거리두기가 나타나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상담기록이나 사례개념화에서 확인할 점: 내담자의 의학적 상태와 심리적 고통, 가족맥락, 삶의 의미, 상담자의 정서반응과 누적 상실, 협진 및 수퍼비전 필요를 별도로 기록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적용 시 주의점: 존재적 동행은 의료정보 제공이나 완화의료·정신건강 위험평가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상담자의 헌신을 이유로 전문적 경계가 흐려지거나 개인적 소진이 정상화되어서도 안 됩니다.
한계
상담자 8명의 회고적 면담이므로 중증질환 유형과 치료환경에 따른 차이를 충분히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내담자와 가족의 관점, 실제 회기자료와 치료성과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질적 범주의 빈도를 일반적인 발생률이나 인과관계로 해석할 수 없습니다.
기억할 핵심
중증질환 상담의 핵심은 해결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 함께 머무르는 능력일 수 있습니다. 이를 지속하려면 상담자의 자기돌봄만이 아니라 수퍼비전과 조직적 보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