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야 안심되는 아이, 지는 순간 놀이를 끝내버리는 아이
게임에서 질 것 같자 갑자기 “안 해” 하고 자리를 떠나는 아이가 있습니다.
조금 전까지 웃으며 놀던 아이가 순식간에 화를 내면, 부모는 당황합니다.
“이렇게까지 이기고 싶을까?” 싶기도 하고, 매번 달래고 설명하는 일에 지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떤 아이에게 지는 일은 단순히 승부에서 밀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지는 순간, 내가 못난 사람처럼 느껴지거나 상대보다 작아진 것 같은 기분이 한꺼번에 밀려오기도 합니다.
아이는 패배를 받아들이기 전에 놀이부터 끝내버립니다.
게임을 그만두는 것이 속상한 마음을 견디는 아이 나름의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규칙을 지키고, 질 때도 끝까지 함께하는 법을 가르치는 일은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화를 낼 때마다 져주거나 규칙을 바꿔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아이가 진 뒤 크게 무너질 때, 그 행동만 바로잡으려 하면 같은 일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아이에게는 “게임에서 졌다”는 사실보다 “내가 별로인 사람이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는 게 싫었구나”에서 멈추지 않고,
“지니까 네가 작아진 것처럼 느껴졌나 봐”라고 마음을 짚어주는 날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진 뒤에도 함께 정리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놀고, 다음 날에도 똑같이 말을 걸어주는 경험이 쌓여야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아이는 조금씩 알게 됩니다.
이기지 않아도 내 자리가 없어지지 않고, 져도 함께하던 사람이 떠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요.